봄 옷을 구입하러 파주에 다녀왔습니다.
아울렛 쪽에서 괜찮은 제품을 좀 구입할 수 있을까 해서요.
자유로를 타고 가면 금방 도착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참 좋은 곳인 것 같아요.
달리는 내내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의 풍경도 제법 멋지고 말이지요.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마땅히 밥을 먹을만한 곳이 없습니다.
대부분 입점해 있는 건 프렌차이즈들인데 두어번 먹으면 물려 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찾은 곳은 파주 장단콩 맛집 샘뜰두부집입니다.

 

 

파주가 장단콩이 유명하다는 건 다들 알더라고요.
축제도 성대하게 열린다고 하고 여기까지 오는 길목에도 몇 번이나 손두부를 파는 곳을 지나쳤으니까요.
하지만 진짜배기는 이곳입니다.
매일 아침에 가마솥에 끓여서 만들어내기 때문에 굉장히 신선한데다가 콩과 간수 말고는 아무것도 넣지 않기에
전통 두부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지요.

 

 

다른 집들은 이런저런 첨가제들을 넣어서 들어가는 콩의 양을 줄이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음식의 질감이 전혀 달라요.
이곳은 젓가락으로 들어보면 굉장히 무겁습니다.
그리고 입에 넣고 씹으면 되직한 치즈처럼 쫀득쫀득한 식감이 느껴지죠.
두부는 으레 부드럽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그리고 그렇게 콩의 함량이 높은 만큼 맛이 굉장히 진합니다.
그래서 김치나 수육과 같이 먹어도 전혀 맛이 죽지 않아요.
저는 두부김치는 그냥 김치의 진한 맛을 좀 부드럽게 만들고 식감을 더한다는 느낌으로 먹어왔는데
진한 고소함이 가득 풍기니까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그리고 김장도 이 집에서 직접 한다고 하고 수육도 솜씨좋게 끓여내서 어느 음식 하나 빼놓을 게 없는

파주 장단콩 맛집이었습니다.

 

 

아울렛에 있는 음식들이 금방 질렸던 건 손님의 입맛을 끌기 위해서 자극적인 맛을 내기 때문이었어요.
보통의 프렌차이즈가 조미료를 많이 사용한다면 이곳에는 재료들의 본연의 맛을 잘 살리는 방향으로
조리를 하는 모양이었어요.
그래서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고 속도 편안했죠.

 

 

봄이 물씬 풍겨지는 된장국도 너무나 맛이 있었고 그 안에 들어 있는 탱탱한 두부의 식감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말 정겨운 시골 집에서 밥을 먹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오래된 한옥을 개조해서 만든 식당이라 더욱 그런 느낌이었죠.

 

 

파주 장단콩 맛집 샘뜰두부집은 두부 포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아쉬움을 덜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많이 먹게 되네요.
마음 같아서는 잔뜩 포장해와서 집에서도 먹고 싶은데 손님이 많은데다가 그날 만든 분량만 판매하다보니까
수량에 한계가 있나봐요.
아쉬운대로 앉은 자리에서 엄청나게 먹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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